어이가 없다는 말을 여기에다 해야할 것 같습니다.
<KBS 연예대상>을 두고 KBS 예능국장이 입을 열었는데, 그 말이 참으로 해괴망측하기 때문이예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어이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그 모습이 딱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시상식에 실망한 시청자들을 고작 이렇게밖엔 대할 수 없는걸까요?
<KBS 연예대상>이 방송된 뒤, 그 후폭풍은 상당히 거셌습니다. 우선 후보에 없던 <1박 2일> 팀이 뜬금없이 공동 수상을 한 것도 문제였고, 유력한 대상후보였던 김병만이 무관의 굴욕을 당한 것도 논란거리가 됐지요. <KBS 연예대상>은 스스로 자신들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바보같은 결정을 한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이에 대해 분노하고 항의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예요.
그런에 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전진국 KBS 예능국장이 <KBS 연예대상>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당초 발표됐던 5명의 대상 후보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단독으로 대상을 받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고 설명한 그는 "이승기가 '1박2일'을 대표해 대상 후보에 있었기 때문에 '1박2일'이 이번 수상한 것은 후보에 없다 갑자기 수상을 한 것이 아니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유력한 대상후보였던 김병만에 대해선 "'달인'코너로 <개그콘서트>에서 빛을 발했지만 소재고갈 문제가 있었고, 현재는 방송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대상으로 다소 부족했다" 고 평가했고, 유재석에 대해서도 "<해피투게더3>가 시청률이 높기는 하지만 대상을 안기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고 이야기 했지요.
그러면서 전 국장은 "<1박 2일>의 이번 대상 수상은 강호동의 하차 사태 이후 여러 우려를 불식 시키고 몸을 던져 <1박 2일>에 새로운 경쟁력을 부여하며 최고 예능으로 이끌고 있는 팀에게 준 것" 이라면서 "이승기, 엄태웅, 은지원, 김종민, 이수근에 더해 나영석PD까지 총 6명의 공로를 인정, 수여한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치졸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백 번 양보하려고 해도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예요. 우선 다섯 명의 대상후보들이 단독으로 상을 받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말부터가 성립이 안 됩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처음부터 후보에 올리지 않는 것이 맞는겁니다. 부족한 대상후보들을 '공식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발표해 놓고 상은 전혀 엉뚱한 사람들한테 돌리는 건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죠.
이럴거면 도대체 왜 다섯 명의 대상후보들을 시상식 2시간 내내 앞에서 멀뚱멀뚱 앉혀 놨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적어도 대상 후보에 올렸으면 그에 걸맞는 대우는 해줘야 하는데 대상 발표 직전 그 흔한 후보 소개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이제는 아예 "단독으로 받기엔 부족했다"고 평가절하다니요. 4년동안 <개콘> 최장수 코너를 이끌었던 김병만과 6년간 <해피투게더>를 변함없이 지킨 유재석이 자격이 없다면 그 누가 과연 자격이 있단 말인가요.
솔직히 말해서 공헌과 공로를 따지자면 김병만, 유재석도 <1박 2일> 팀 못지 않아요. 김병만은 꼭지코너였던 '달인'을 특유의 살신성인과 노력으로 <개콘>의 대표 코너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다소 부진했던 시청률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개콘> 전성기의 토대를 만든 인물입니다. 2011년 아쉽게 폐지되기는 했지만 무려 4년여동안 장수하면서 <개콘>의 상징이 된 코너를 만든 주인공을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 건 너무나 아쉬운 처사예요.
유재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이 없었으면 지금껏 잔존하지도 못했을 프로그램이예요. 유재석은 6년여의 시간동안 <해피투게더>의 모든 시즌에 합류하며 이 프로그램을 목요일 밤 최강자로 안착시킨 1등 공신입니다. 최근에는 개편을 맞이해 시청률까지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유재석 뿐 아니라 <해피투게더> 팀 전체를 홀대하고 있어요. 올해 <해피투게더> 팀은 단 한명도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한채 들러리만 서다 씁쓸히 시상식장을 떠났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자격부족 운운하는 건 이치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시상식에서 보여준 무례한 행동은 반드시 사과하고 넘어가야 맞는 겁니다. KBS가 아무리 거대 방송사라고 할 지라도 김병만, 유재석 같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예능인들을 이렇게까지 홀대하는 건 이치에 맞는 행동이 아니예요.
"이승기가 <1박 2일>을 대표해 대상 후보에 있었기 때문에 <1박 2일>이 이번에 수상한 것은 후보에 없다 갑자기 수상을 한 것이 아니다" 라는 말도 궤변 중에 궤변입니다.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대상 후보로 <1박 2일> 팀 전체를 거론했어야 정상입니다. 시상식 전에는 마치 개인이 대상을 수상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고 막판에 언제 그랬냐는 듯 판을 뒤집는건 스스로의 권위를 땅에 팽개치는 일에 불과해요.
게다가 여태껏 KBS 연예대상은 모두 개인이 가져갔지 팀 전체가 가져간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전례조차 없는 일을 갑작스럽게 해치워 놓고선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오리발 내미는 예의는 대체 어느나라 예법인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수근은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까지 수상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였는데 이럴거면 왜 굳이 그에게 최우수상을 돌린 건지 알수가 없는 일입니다.
더 재밌는 건 <1박 2일> 팀 수상에 나영석 PD까지 같이 들어가 있다고 말하는거예요. 연예대상은 어찌되었든 한 해 가장 빛난 예능인에게 돌아가야 하는 상입니다. 엄밀히 따져서 나영석 PD는 예능인이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프로그램 제작진이죠.
그에게 상을 정 주고 싶다면 최고 프로듀서상이라든지, PD상이라든지 없는 상이라도 만들어 줘야 맞는거지 뜬금없이 '대상'을 주는건 정말 웃지못할 코미디죠. <1박 2일>을 이끌어 온 나영석 PD의 노력에는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만 KBS의 어이없는 시상 행태에는 코웃음밖엔 나오지 않아요. 왜 이렇게 먹히지도 않는 변명으로 오히려 사건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드는걸까요?
지금 KBS에게 필요한 건 이런 식의 자기 변명이 아닙니다. 변명을 하면 할수록 시청자들에겐 더욱 궤변처럼 들릴 뿐이예요. KBS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한 정중한 사과와 스스로의 권위와 공정성을 훼손한데 대한 처절한 반성입니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고선 KBS가 내 놓는 그 어떤 말들도 모두 공허하게 들릴 뿐이예요.
더 이상 KBS는 시청자들을 우롱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그 오만방자함이 2011년 <KBS 연예대상>의 악몽을 만들었으니까 말이예요. KBS는 시청자들 앞에서 좀 더 겸손해지고 자신을 낮출 줄 알기를 바랍니다. KBS의 어처구니 없는 변명이 계속될수록 시청자들 역시 참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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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진짜 어이가 없네요. 시청자들을 정말 우습게 보는 군요.
시청률 나와야 될 땐 시청자들이 아쉽다가 그 외엔 무시하나 봐요.
이런 식으로 상을 받은 것이 1박 2일 멤버들에게 정말 기쁨일까 궁금해지네요.
본인들도 황당하지 않을까요? 애초에 후보에도 없었잖아요.
1박 2일 멤버나 나영석 PD가 시즌 2에 참여 안 해서 화났나 싶을 정도입니다.
쁘게 보내느라 좀